[닥터SC]지방 흡입술로 입주변 심술보 말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34분
"영원히 팽팽하게 해주세요. 입 주위에 심술보 같은 것도 없애주시고요."
50대 귀부인이 절박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사모님은 영원히 살고 싶으신 모양이지요. 행복하신가봐요."
가벼운 마음으로 말을 건넸지만 대답은 뜻밖에 무거웠다.
"영원히 팽팽해야 해요. 남편만 늙고 난 절대 같이 늙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요…." 부인의 하소연이 시작됐다.
"신혼초 어느날 남편에게 말대답을 했더니 재떨이가 날아왔어요. 아직도 가슴속에는 무시당하고 폭력의 그림자에 억눌렸던 그때 상황이 생생해요."
부인은 여전히 가슴 속 응어리를 입에 올리지 못하고, 그 응어리 때문에 자기 감정의 변화를 마음으로 들을 수 없으며 남편의 호의를 볼 수 없는 완전한 장애인이었다.
다행히 건강한 만큼 국소마취만 하고 수술을 시작했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 밑 근막층을 측두근막에 걸어주면 자연스러운 표정미를 살려 어색함을 피할 수 있고, 입 주변의 심술보는 지방 흡입술로 미세윤곽 교정술을 하면 젊을 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술을 끝내고 치료를 마칠 무렵 "남편께서 사모님의 응어리를 아실까요"하고 물었다.
"한번도 얘기한 적이 없으니 모를 거예요."
"말씀해 보세요. 주름도 없는 젊은 모습으로 밝게 얘기하면 서로의 마음이 열릴 거예요. 영원히 팽팽하지는 못하더라도 영원한 행복을 얻시면 더 젊어 보일 겁니다."
"그러지요. 그이가 철이 들었는지 주름 제거수술도 시켜줬잖아요."
평생을 군림한 남편도 결국 부인에게는 철없는 아이였다.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
데리러 온다는 남편의 전화였다.
이럴 때의 핸드폰 소리는 경쾌하기까지 하다.
사랑이 있으니 성형수술도 분명 허영이 아니다.
성형외과 의사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 맛에 산다. [진세훈 성형외과 원장 (02)566-6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