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마니치] 골감각 완전 회복 '골폭풍 경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유고산 `망치' 마니치（27．부산 대우）의 득점포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5일 부천 SK전（1대0）서 뽑아낸 왼발 중거리 결승탄이 올시즌 그의 2호골.
타고난 재주에 비해선 골행진이 더딘 감도 없잖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조만간 부산에서 일어날 무서운 골바람을 예감하고 있다.
그 만큼 그는 몰아치기에 강하다.
마니치가 처음 한국땅을 밟은 것은 지난 96년.
특이하게도 그는 적응기고, 탐색전이고 따로 없었다.
데뷔전인 전북과의 아디다스컵 개막전부터 그물을 흔들기 시작해 그해 8골을 잡아냈다.
97년 프로스펙스컵에선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7경기서 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등극.
거침없는 행보였다.
두 시즌 동안 그가 쌓은 성적은 21골 6어시스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임대선수로 갔던 작년에도 8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행진을 이었다.
단 한 시즌도 내리막길이 없었다.
이쯤되니 부산팬들이 그에게 골태풍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MVP고, 득점왕이고 욕심 없습니다. 그저 팀 성적, 내 성적 모두 좋게 나와 내년 재계약 때 연봉이나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감이 생겨서일까.
대전과의 홈경기（8일）를 앞둔 마니치가 전에 없이 큰소리를 쳤다.
"대전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립니다. 이번에도 골을 터트릴 자신 있습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