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태현-137kg 모래판 터프가이의 애교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터프 가이' `바람의 사나이' `울산 호랑이'….
이태현(23．현대)에게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참 많다. 공통점은 모두가 남자 중의 남자라는 뉘앙스가 팍팍 풍긴다는 것. `얼큰이'는 친구들이 얼굴이 크다고 놀리며 붙여준 닉네임이다.
평생 잊지 못하는 팬은 놀랍게도 애아버지. 2년전 "딸만 여섯인데 샅바를 가져가면 아들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때묻은 샅바를 얻어간 남자가 있단다. 정말 아들을 낳았는 지는 아직 모른다고.
사나이들이 그렇듯 이태현도 여자엔 약한 편. 그러나 빡빡한 훈련 일정에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어 여자친구 사귈 짬은 좀처럼 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다.
씨름 잘 하면 돈은 따라오기 마련. 지난해 7월 현대 입단 계약금이 2억원. 올 연봉은 8500만원이다. 통산 우승상금 또한 이만기(3억5655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억631만원이나 된다.
번 돈은 부모님께 다 드린다. 아버지 이용진(51), 어머니 김진일씨(45)는 대회가 있을 때마다 빼놓지 않고 동반, 음으로 양으로 힘을 준단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은 개고기. 몇해전 아버지한테 배웠는데 처음에는 토할 정도로 비위가 상했지만 지금은 때마다 안 먹어주면 몸이 개운치 않을 정도로 인이 박혔다.
주량은 소주 한병반. 물론 상황에 따라 더 들어가기도 하고 덜 먹히기도 하는 기분파다.
씨름 이외에 즐겨하는 스포츠는 스노보드. 겨울만 되면 상비군의 염원준, 팀 동료 황규연과 함께 강원도 눈밭으로 달려간다.
수영은 사시사철 즐긴다. 겨울에 부산 해운대 북극곰 수영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다.
한편 이태현은 자기가 최근 스카우트 도마에 오른 데 대해 "현대에 남건, 삼익파이낸스나 강원태백건설로 가건,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할 참이다.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게 내 좌우명"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스타답다.
[정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