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올핸 우리가 주인공 될거예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본격 나들이철을 맞아 수도권 각 동물원마다 화려한 동물쇼에 출연시킬 새로운 스타를 만들기 위해 사육사들이 애쓰고 있다.
사육사들이 신세대 동물 스타를 조련하는데는 `당근과 채찍' 작전이 필수적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다음달 초부터 선보일 앵무새 쇼를 앞두고 `앵무새 길들이기'에 나섰다.
훈련중인 앵무새들은 96년생 테일러, 윌리, 마이클 등 세마리.
이들은 부리로 농구공 넣기와 자전거타기, 관람객에게 메시지 전달 등의 묘기를 배우고 있다.
그러나 앵무새들은 동물 가족 중에서 `쇠대가리'로 소문나 있어 사육사들이 쩔쩔 매고 있다.
다행히 앵무새들은 머리는 나쁜 대신 눈치 하나는 빨라 사육사들이 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화를 내면 `귀신처럼 알아보고' 고분고분해 진다는 것.
사육사들은 묘기를 잘 배우는 신세대 앵무새에겐 평소에 주는 조나 수수 대신 `특별식'으로잣을 준다.
에버랜드 사육사들은 또 95년생 침팬지인 페리와 셀리 두마리도 `침팬지 쇼'에 합류시키기 위해 훈련을 시키고 있다.
사육사들은 `약아빠진' 침팬지를 훈련시키기 위해 주로 당근작전을 쓴다.
꿀이나 야구르트, 바나나 등 좋아하는 먹이를 줘가며 달래야 침팬치들이 훈련에 성의를 보이기 때문. 이들 침패팬치들은 빨라야 7월쯤에나 본무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서울대공원의 경우엔 지난달 제주도의 퍼시픽 아일랜드에서 들여온 돌고래 훈련에 분주하다.
노래와 박수, 점프하기, 뒤로 걷기, 소리지르기, 빙글빙글 돌면서 춤추기 등을 조련시킨다.
서울대공원측은 조련사의 지시대로 돌고래가 훈련을 잘 받으면 고등어 등 맛있는 먹이를 준다.
반면 바다표범쇼와 물개쇼 등을 진행하고 있는 63수족관은 원숭이들을 관람객들과 함께 놀수 있도록 훈련시키려다 실패한 경우.
원숭이들이 환경 변화에 민감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데서나 `실례'를 하기 때문이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