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130M장거리 미사일 불뿜는 홈런포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전성기때를 보는 것 같아."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화 3번 장종훈（31）의 홈런타구를 본 한 야구관계자는 흥분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홈런.
90∼92년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당시 트레이드 마크였던 "딱"하는 순간 넘어가는 홈런을 떠올리게 하는 타구였다.
`왕년의 홈런왕'이 살아났다.
최근 몇년동안 보기 힘들었던 힘찬 타구가 터져나온다.
지난 2일 경기가 대표적인 증거. 장종훈은 3회 중월 1점홈런에 이어 9회에는 좌월 1점홈런을 날렸다.
잠실구장에서 2개의 홈런을 날린 건 91년에 이어 7년만이다. 더군다나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은 공식경기에서는 처음.
92년 시범경기에서 쳐 본적은 있지만 2일까지 통산 250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도 이상하게 잠실 중월 홈런과는 인연이 없었다.
현재 장종훈이 얼마나 타격감이 좋은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장종훈은 "공을 내딛는 왼발 앞에서 치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데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힘이 떨어진데다 타격포인트가 뒤에 있어 제 스윙을 못했는데 이제는 완전한 타격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에서 활약한 이만수의 최다홈런기록（252개）에 2일 현재 2개차로 다가선 장종훈은 "기록은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이기 때문에 팀이 우승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