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소설] 묘지의 부름 (1)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4시 55분
어느 봄 날 밤.
이영철과 강진우 두 사람은 승합차를 몰고 숲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K시 공원묘지.
그들이 한밤중에 이곳으로 달려가는 목적은 바로 두 사람의 스승, 스승이라고 하지만 둘 다 고아인 그들을 친자식처럼 돌봐준 구용호 선생의 묘지 때문이었다.
묘지? 그래 거기에도 이유가 있었다.
이들한데 어떤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바로 구용호 선생의 묘에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 4월 30일 밤 11시에 구용호 선생 무덤 앞에서 만나자는 얘기를 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둘에게 있어서는 아버지보다 더 소중했던 스승이었기에 두 사람은 이영철의 승합차에 몸을 싣고 묘지를 찾고 있었다.
둘은 담력이 큰 편이었다. 스포츠에 소질도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밤 10시가 넘어 묘지로 차를 모는 것을 즐길 수는 없었다.
평상시 같으면 묘지 출입이 통제될 시간. 그러나 이날은 사전에 얘기가 되어있었다.
조수석에 앉은 진우는 하릴없이 사이드 미러를 보고 있었다.
한참 멀어져 가는 무덤들의 행렬을 보며 조수석 거울로 이리저리 보며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순간 그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저 뒤, 승합차 뒤에서 뭔가 빠른 속도로 차를 따라 달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어이, 영철이."
진우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왜?"
"뒤에 봐. 뭐가 따라오고 있어."
진우의 말에 영철은 좌측 거울로 뒤를 살피다 저절로 어깨를 들썩였다.
"응…? 앗！ 정말인데? 저게 대체 뭐야? 이상한 걸…."
"좀 이상하지 않아? 대체 지금 속도가 얼마야?"
"지금 속도…? 70킬로.."
"뭐? 뭐가 저렇게 빠를 수 있다는 말이야?"
둘은 순간 공포에 질렸다.
"차, 차의 속력을 줄여봐 뭔지 알고 싶어."
진우가 더듬대며 말하자 영철은 고개를 저었다
"싫어！"
"제길…. 그래 봤자 저 앞에서 좌측으로 틀어야 한다구. 속도를 줄여봐."
진우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젠장. 그래, 저기서 차를 돌려야 돼."
영철은 차의 속도를 점점 줄이며 핸들을 돌렸다. 그 순간 시야가 뒤쪽으로 향하면서 뭔가 바로 그들 뒤까지 따라온 것이 보였다.
"빨리！"
잔뜩 불안했던 탓일까? 진우가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그들이 차를 돌림과 동시에 그 이상한 물체는 여태 오던 길로 계속 달려가 버렸다.
"후-. 휴…. 도대체 뭐였을까? 환영이었을까?"
진우는 한숨을 쉬며 영철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계속＞
글·신호(아이디 `미래의신')/하이텔/악몽따라&무진교(go sg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