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어쇼] 세스나 vs BMW '스피드 경쟁'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4인승 세스나기와 BMW 승용차가 속도 경쟁을 벌이면 누가 이길까.
국내 처음으로 경비행기와 자동차의 스피드 대결이 벌어진다.
안산에어쇼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경비행기와 자동차의 속도 경기를 매일 개최키로 하고 28일 안산시 초지동 안산비행장에서 시범 경기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록으로만 보면 이들의 경쟁은 일단 세스나기의 우세.
세스나기의 최고 시속은 300㎞, 배기량 4400cc의 BMW 540i의 최고 시속은 250㎞이기 때문.
그러나 세스나기의 일반적인 속도는 200∼250㎞여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 것 같다.
이번 1㎞ 길이의 활주로에서 펼쳐지는 스피드 경주는 세가지 방식으로 치러진다.
먼저 하늘로 날아오른 비행기가 하강해 출발선에 도달할 때 시동을 걸고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가 급발진하며 출발해 1㎞ 구간을 질주한다. 이 때 비행기는 지상에서 약 5@ 높이로 날게 된다.
두번째는 비행기와 자동차가 시동을 건 상태에서 정지해 있다가 신호를 받고 동시 출발하는 방식이다.
세번째는 서로 반대편에서 출발해 중간인 500@ 지점에서 자동차는 정지하고, 비행기는 급상승하는 방식. 첫번째처럼 비행기는 하늘을 난 상태에서 하강해 출발하고 자동차는 시동을 걸고 대기상태에서 신호를 받고 출발한다.
특히 세번째 방식은 속도감은 떨어지지만 마치 자동차와 비행기가 정면출동하는 듯한 시각적 효과가 있어 가장 스릴감이 뛰어나는 경기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최측은 일단 첫번째 방식은 경비행기가 유리하며, 두번째는 급발진을 해 100m를 6.5초에 주파하는 BMW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튜닝으로 가속력을 높인 경주용 티뷰론도 출전, 경비행기와 한판 승부를 겨룰 계획이다.
안산에어쇼 조직위원회측은 "이번 행사는 다양한 안산에어쇼 부대행사중 하나"라며 "에어쇼 기간중 안산활공장에서 매일 이같은 스릴넘치는 비행기와 자동차의 속도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