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길옆 주차차량 뒤서 보행자 튀어나와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K씨는 서울 역촌동에서 신설동까지 출퇴근하는 오너드라이버.
지난 주 퇴근 길에 사고를 냈다.
밤 10시쯤 퇴근을 하던중 구기터널을 지날때였다.
편도 3차로 도로의 1차로를 따라 운전해 가고 있는데 오른쪽 길가에 주차된 차량 뒤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왔다.
소스라치게 놀라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가까스로 바로 앞에서 차는 멈췄으나 사람이 넘어지는 것이 보였다.
머리칼이 쭈뼛 서고 등줄기에서는 식은 땀이 흘렀다.
`분명히 친 것 같지는 않은데…'
브레이크 소리에 놀라 넘어진 피해자는 무릎과 팔에 가벼운 타박상만 당했다.
근처를 지나다 브레이크 소리를 들은 교통경찰차가 현장에 도착,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K씨는 헷갈렸다.
이게 교통사고일까, 아닐까?
사고경위를 들은 경찰은 K씨의 손을 들어줬다.
횡단보도에서는 차량 급제동으로 보행자가 넘어지면 운전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로상을 진행중인 승용차가 주차 차량 뒤에서 갑자기 무단횡단자가 나타날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고 또한 급브레이크 외에 다른 적절한 조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급제동소리에 놀라 넘어진 보행피해자 입장에서도 자기 잘못이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공씨는 많이 놀라긴 했어도 사고에 대한 처벌 없이 처리를 마칠 수 있었고 다행히 보행 피해자도 부상정도가 가벼워 외상치료 후 곧 퇴원했다.
[교통정보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