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맛있는 스티커 사진 '포토케이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먹는 스티커 사진이 국내에도 등장했다.
부산 롯데호텔은 최근 즉석 스티커 사진을 케이크 위에 입힌 `포토 케이크'를 센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포토 케이크는 이 호텔 베이커리부 김익환 과장이 케이크 데코레이션 아이템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먹는 스티커 사진으로 장식한 케이크를 발견, 호텔측에다 도입을 적극 건의해 선보이게 된 것.
호텔측은 "각종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손님이 가져오면 600만원짜리 영국제 특수 컴퓨터로 스캔을 받아 배경을 디자인한 뒤, 글과 함께 프린트하면 `맛있는 포토 케이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케이크 위에다 기념 사진을 입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이며, 포토 케이크 값은 3만∼4만5000원.
먹는 스티커 사진을 인쇄하는 영국제 카피젯（COPY JET）의 프린트 용지는 설탕으로 만든 `설탕 종이'며, 사진을 스캔하는데 들어가는 각종 염료도 먹을 수 있는 식용이다.
호텔측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로비에서 `먹는 포토 케이크' 전시회를 가졌는데, 주문이 넘쳐 하루 50여개씩 팔려나갔다는 것.
사진들은 주로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 생일을 맞은 가족 사진이었는데, 빛바랜 흑백사진을 갖고와 결혼기념 케이크를 만들어간 노부부도 적지 않았다고.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의 경우 준비해온 사진이 없자 여권사진을 내밀며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권사진은 스캔이 잘 되지 않아 호텔측이 디지털카메라를 급히 구입해 즉석 사진을 찍은 뒤 포토 케이크를 만들어 줬다.
사랑하는 사람과 찍은 추억의 사진을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이 `포토 케이크'는 다음 달 1∼5일 부산 롯데호텔 로비에서 열리는 `빵 엑스포'에 다시 등장한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