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음악감상 MP3보다 MD가 유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5시 47분
컴퓨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음악중 여러 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이 MP3다. CD 한장에 10시간 이상의 분량이 들어갈만큼 압축률이 높으며 음질도 원음과 비교해서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음질만 놓고 본다면 압축을 전혀 하지 않은 웨이브 파일이 당연히 더 낫다. 또 용량면에서는 MP3보다 수십배의 압축률을 가진 리얼 오디오 파일이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웨이브 파일은 웬만한 시스템에서도 몇시간 정도의 분량밖에 저장할 수 없으며 리얼 오디오 포맷은 음악감상용으로는 음질이 너무 열악하다.
문제는 요즘 들어 수십종씩 나와 있는 휴대용 MP3 플레이어들. 이게 과연 살 가치가 있는 것일까? 대답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MP3 파일의 크기는 대략 1분당 1MB이다. 따라서 디스켓을 사용하게 돼 있는 MP3 플레이어의 경우 1.5분이 넘는 음악은 들을 방법이 없다.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라면 일단 이같은 제한에서는 벗어난다. 10, 20MB만이 아니라 32, 64MB 분량의 메모리 카드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 20MB짜리 메모리 카드 한장에 무려 20만원 가까이 한다. 카세트 테이프에 비한다면 수백배나 비싼 셈이다.
더욱이 LG 등 일부 메이커의 제품은 컴퓨터와 패러럴 케이블로 연결해서 파일을 전송받아야 하는 등 실용성에서도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음질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MD가 더욱 나은 선택이다. MD는 1시간 분량의 공 디스크 한장이 1만원 정도니까 메모리 카드보다 수십배가 싸며 음질은 MP3와 거의 똑같다.
물론 음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카세트 플레이어가 여전히 괜찮은 선택이다.
[김주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