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3할타율 해법 찾았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02분
"3할 타율의 열쇠는 바깥쪽 공 공략에 달려있다."
주니치 이종범(29)이 밀어치기 타법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작년보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웃 코스의 유인구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지난 18일 요미우리전(3타수 1안타)에서는 4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시속 129㎞의 슬라이더에 꼼짝없이 삼진을 당했다.
지난 15일 야쿠르트전(4타수 무안타)에서는 첫 타석에서 빠지는 슬라이더에 하프스윙으로 물러난데 이어 두번째 타석에서도 비슷한 코스에 어설프게 방망이가 나가 투수앞 땅볼이 됐다.
전체의 10％ 정도인 13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타율 2할3푼9리(46타수 11안타)로 작년 같은 기간 동안의 2할8푼9리에 크게 못미친다.
작년 첫 시즌을 거치면서 장단점이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좋아하는 코스인 몸쪽이나 가운데 높은 공은 절대 던지지 않는다.
철저하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치며 빠지는 변화구를 주로 구사한다.
공격적인 스타일의 이종범으로선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간다는 약점을 간파당했다.
11개의 안타중 우익수쪽은 불과 2개.
따라서 이종범은 바깥쪽 변화구의 타이밍 잡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몸에 붙여놓고 친다는 기분으로 우익수쪽을 향해 짧게 밀어치는 타법으로 슬럼프를 시원하게 탈출해볼 작정이다.
아직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이종범은 "장타에 대한 욕심 때문에 타격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문제점을 발견한 만큼 차분하게 타격감을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