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현석 5단 ●이창호 9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01분
제3보(20∼31)＝윤 5단이 과연 3년 연속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본선 1회전부터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4강 내지 결승에서나 만날 것을 바라던 최강의 상대를 맞아 `박카스 징크스'의 파란을 연출할 수 있을 지, 윤 5단으로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최대의 무기가 될 것이다.
백 20으로 일단 귀부터 굳힌 것은 다음 `가'의 곳 걸침과 22의 곳 벌림을 맞보기로 하겠다는 윤 5단의 작전이었다. 흑 21에 애초 구상대로 백은 22로 전개했고 25까지 피차 자기 길을 가며 모양바둑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25까지 흑백간 불만은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풍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만약 모양바둑을 지양하고 싸움바둑을 좋아하는 기풍의 소유자라면 백 22로는 백 1로 걸쳐가 이하 5까지 판을 잘게잘게 썰어갈 것이다. 실전과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는 각자 기풍에 좌우될 것이다. 백 26으로 계속해서 모양를 넓히자 이제 흑 27 삭감은 시급하다. 이에 백 28 공격은 이 한수. 어떤 식이든 변에서 수동적으로 받는 것은 중복을 피할 수 없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