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위층집 절도범이 훔친 귀금속 어마어마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02시 30분
`2800만원 짜리 진주 반지, 1500만원 상당의 외제 커프스 버튼세트, 900만원대의 사파이어 브로치, 300만원 짜리 사파이어 혁대…'.
고위층 주택 상습절도 용의자 김강용씨(32)가 지난 1월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박모씨(39·여)의 집 금고에서 턴 귀금속 목록중 일부이다.
"집을 홀랑 까는데 30분, 금고 따는데 20분이면 충분하다"는 절도범 김씨 때문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집의 도난 귀금속은 26개 품목에 무려 1억5000만원 어치로 경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 한장을 가득 메웠다.
봉급생활자 1년 소득의 10여배에 달하는 귀금속을 갖고 있던 박여인은 경찰에서 "직업이 없다"고 진술, 수사관계자들마저 당혹했다는 후문이다.
김씨가 2월 중순 털었다는 송파구 방이동 H씨(61) 집 장롱 속엔 시가 1000만원 상당의 밍크코트와 540만원 어치의 패물이 들어 있었다.
3월 중순 침입한 광진구 광장동의 한 고급아파트에는 수천만원 어치의 한국화와 귀금속이 있었다.
4월 중순 부산 수영구 민락동 김모씨(35·여) 집에서 나온 품목중엔 물방울 다이아반지(시가 700만원 상당)와 루비 귀걸이 등 1600여만원 어치의 귀금속이 포함돼 있다.
상류층 일각의 `사치'에 대해 다시 생각케 하는 대목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