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이태현 10번째 백두장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7일 01시 43분
`바람의 사나이' 이태현（현대）이 `골리앗' 김영현（LG증권）을 물리치고 백두장사에 올랐다.
경북 의성 출신의 이태현은 16일 경남 합천군민 체육관에서 열린 99합천장사 씨름대회 2일째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경남 진주가 고향인 숙적 김영현을 3대1로 누르고 올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백두장사가 됐다. 우승상금 500만원.
1m95, 134㎏의 `바람'（이태현）과 2m17, 160㎏의 `거인'（김영현）의 격돌.
이태현은 첫째판에서 김영현에게 선제 배지기 공격을 시도했다가 되치기 역습을 당해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태현은 다음판에서 회심의 밧다리 기술을 걸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째판은 제한 시간 2분이 모두 탐색전으로 소모됐다.
이태현은 네째판에서 체력이 소진한 김영현이 황급히 달려드는 것을 배지기로 꺾은데 이어 다섯째판에서도 똑같이 밀어치기를 시도하는 김영현을 잡채기로 내던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8강전에서 현대의 팀내 라이벌 이태현과 황규연이 대결한데 이어 4강전에서 LG의 `한솥밥지기' 김영현과 김경수가 맞붙는 등 씨름단 부족으로 인한 `집안싸움' 탓에 재미가 반감됐다.
[ 합천＝정경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