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악착같은 수비에 득점력까지 '공포의 식스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2시 41분
대전 현대의 유도훈 이지승 김재훈 김지홍 박재현.
기아 박인규 감독이 들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이름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파이팅넘치는 수비와 득점력으로 단 1분을 뛰어도 제몫을 훌륭히 해준다는 것.
식스맨이 풍부하기로 소문난 현대와 기아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양팀 `벤치스코어（스타팅멤버를 뺀 선수들의 득점）'에서 현대는 기아에 50대37로 크게 앞섰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스몰포워드 이지승.
상대가 짜증낼 정도로 근성있는 수비를 자랑하는 이지승은 기아 강동희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한편 기습적인 3점슛을 터뜨려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역 최단신인 유도훈은 코트에 들어서면 `작은 거인'으로 돌변한다.
주로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의 대역이지만 선수 장악력이 뛰어나 승부처에서 후배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낸다.
김재훈과 김지홍은 맥도웰과 존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리거나 기아가 트리플포스트 작전으로 나설때 즉각 투입된다.
특히 미들슛이 정교한 김재훈은 1차전서 경기 종료 20여초전 상대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차분히 쓸어담아 팀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팀공헌도가 높은 이유로 주전과 2진들의 벽을 허문 신선우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을 꼽는다.
2년연속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현대는 계속 패기와 체력으로 기아를 몰아붙일 태세여서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