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투구폼 노출 막는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직구 컨트롤 OK, 변화구 구질 OK.'
문제는 투구폼 노출이다.
주니치의 왼손 기대주 이상훈（28）이 올시즌 두자리 승수 목표를 위한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한다.
첫 승을 따냈던 지난 7일 요코하마전 이후 며칠동안 야마다 수석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바탕으로 미비점을 꼼꼼히 되짚어보며 찾아낸 약점이다.
이상훈은 요코하마전에서 6이닝 동안 104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유인구가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헛스윙이나 범타용이었지만 구질이 간파돼 타자들이 파울이 되게끔 하프스윙으로 방망이를 툭툭 갖다대는 경우（커트볼）가 많았다.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에 헛점이 있었다. 변화구의 경우 직구보다 팔꿈치가 눈에 띄게 아래로 처진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속임수처럼 꺾여져야할 공이 일찌감치 휘어져 들어와 타자들에게 미리 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나치게 상체의 힘에 의존해 공을 앞으로 끌고나가면서 던지지 못해 팔로스로도 작아졌다.
그렇다보니 직구와 달리 동작이 시원스럽지 못하다.
이상훈은 오는 16일 두번째 선발등판하는 요미우리전까지 이같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보강한다.
그동안 연습피칭서 크게 신경쓰지 않던 직구를 많이 던지면서 투구폼을 추스를 생각이다.
이상훈은 "104개의 공중 헛스윙이 7개에 불과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라"는 야마다 투수코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