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현대 '잠자리 편해야 능률오른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흐름의 스포츠'인 프로 농구에서 원정팀은 심리적인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홈팀이 실력 이상의 `+α'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승트로피가 걸린 챔피언결정전이라면 사소한 일들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좌우한다.
대전 현대는 13일과 14일 부산 원정 경기서 과감히 숙소를 바꿨다.
정규리그서 비좁고 낡은 시설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D관광호텔 대신 P호텔에 짐을 풀었다.
선수들에게 결승이라는 의미 부여와 함께 고단한 원정길에서 최대한 쾌적한 공간을 제공, 사기를 끌어올리려는 구단의 배려였다.
현대 피닉스 프로야구단도 원정때 묵는 이 곳은 무궁화가 다섯개로 김해공항 부근에선 제일 좋은 비즈니스호텔이다.
화장실까지 이탈리아산 대리석이 깔렸고 널찍한 로비와 화려한 카페트 등 기품있는 실내 장식이 번쩍인다.
`잠자리가 편해야 능률이 오른다'고 믿는 현대는 단 2게임이지만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을 태세다.
반면 홈팀 부산 기아는 평소대로 C호텔에 15개의 방을 잡았다.
이곳의 하루 숙박비는 P호텔의 딱 절반으로 지난달 보수공사를 거쳐 재개장했지만 시설은 한등급 아래다.
현대자동차에 인수된지 꽤 지났어도 아직 주머니 사정이 펴지 않은데다 `안방인데 뭘 걱정하느냐'는 투이다.
그나마 원년 시즌부터 이용했기 때문에 호텔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선수들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올시즌 도중 `남남'에서 `형제'사이가 된 현대와 기아는 숙소 분위기도 대조적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