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ML산책] '뛰는 야구' 변신 다저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02분
다저스가 달리고 있다.
새 감독 랜디 존슨과 투수 케빈 브라운, 포수 토드 헌들리, 중견수 드본 화이트의 영입, 구원 투수진의 대폭 교체 등 LA다저스는 작년 시즌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개막전 9명의 선발멤버중 98년 개막전에 뛴 선수는 에릭 영과 라울 몬데시 단 2명뿐이었으니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단적으로 증명된다.
그런데 첫 두게임에서 연속 연장전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장식하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다저스가 올시즌 전술적으로도 큰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선수층이 훨씬 두터워진 다저스가 지난 시즌과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은 바로 기동력의 야구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부터 다저스는 달리기 시작했다.
데이비 존슨 감독은 시범경기 30게임에서 49번이나 도루 작전을 시도해 38번 성공시키며 팀컬러를 확실하게 바꿨다.
정규시즌 들어서도 첫 2게임에서만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고 있는 다저스는 총 6게임에서 12개의 도루를 시도, 10개를 성공시켰다.
게임당 2개의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1번 에릭 영은 개막 1,2차전에서 5번이나 베이스를 훔쳐 `기동력 야구'를 이끌었고 몬데시, 화이트, 셰필드, 그루질라넥, 벨트레 등이 모두 20개 이상의 도루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은 마이너리그 시절 한시즌 10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준족으로 지난 시즌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43개의 도루로 내셔널리그 3위에 올랐었다.
화이트와 몬데시는 사인만 떨어지면 30도루도 문제가 아니다.
몬데시는 이미 `30（홈런）－30（도루）클럽'에 가입한 바 있고, `학다리' 화이트도 통산 30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98시즌 다저스는 137개의 도루에 성공하고, 53번 도루에 실패했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팀 도루수가 200개는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팀이든 맡기만 하면 득점력을 월등히 끌어올리는 데이비 존슨 감독의 능력은 `달리는 야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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