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연장 11회초 결승 2타점-히어로 최훈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00시 43분
`왼손 해결사' 두산 최훈재（32）가 또렷또렷하게 그 이름을 새겼다.
6－6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1,2루.
한화 철벽 마무리 구대성의 초구를 힘차게 밀어쳐 좌익선상으로 날려보냈다. 주자를 모두 쓸어담는 역전 결승 2루타.
각각 3차례의 동점과 역전끝에 4시간19분을 끌었던 올시즌 첫 연장 혈투를 멋지게 마무리한 천냥짜리 안타였다.
－연장 11회 타석에 섰을때 어떤 마음이었나.
▲앞선 타석（9회）에서 해결해야 했는데 범타로 물러났다. 연장에 들어간 책임이 내게 있다는 생각에 더욱 오기가 생겼다.
－초구를 노려쳤는데.
▲타석에 서기전 김인식감독이 （구대성은）빠른 공 투수니까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어차피 왼손 대 왼손 승부는 타자인 내게 까다로울수 밖에 없어 초구부터 노려 밀어쳤다. 적극적인 공략이 주효했다.
－연장전이 힘들지 않았나.
▲중반 이후 계속 끌려간데다 마무리 구대성이 일찍 등판해 우리한테 불리했지만 후배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뛰어줘 고참인 내게 더욱 자극이 됐다. 결승타는 내가 쳤지만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은 후배들이다.
－최근 몸상태가 별로였는데.
▲쭉 좌익수로 뛰다가 심정수가 빠진 우익수를 맡으면서 수비 적응에 어려움이 많다. 긴장을 많이 해선지 등이 뻣뻣한 편이지만 경기를 뛰는데는 상관없다.
[ 대전＝이승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