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홀] 2연승 물꼬 '실력 발휘 이제부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현대 야구는 톱타자에서 승부가 갈린다.
정확한 타격, 빠른 발을 갖고 있는 1번 타자가 믿음직하면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고 공격력도 살아난다.
삼성이 개막시리즈에서 3연패를 하자 주위에서는 "강동우만 있었더라면…"하고 재활훈련중인 부동의 1번타자 강동우의 공백을 아쉬워했었다.
시범경기에서 6할1푼1리로 타격 1위를 차지했던 빌리홀（30）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
그러나 파트너가 쌍방울로 바뀐 지난 7일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빌리홀의 방망이와 발이 번쩍일 때마다 덕아웃에 생기가 돌았다.
이날 안타, 도루 각각 1개로 컨디션을 조율한 뒤 지난 8일 2차전에선 1회부터 실력발휘를 했다.
중전안타로 진루한 뒤 김기태의 좌전안타 때 선취득점에 성공, 2연승의 길잡이가 됐다.
타율은 2할2푼7리로 아직까지 기대에 못미치지만 빌리홀의 진가는 이제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서정환감독의 믿음이다.
일발 장타력은 없지만 타격이 정교해 타율 3할은 떼논 당상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그의 일등 경쟁무기는 눈부신 베이스러닝.
진루만 하면 2루건 3루건 거침없이 달린다.
어느새 도루를 3개나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반격이 빌리홀의 지칠줄 모르는 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