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vs백일섭] 일일극 영원한 라이벌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5시 11분
중견 탤런트 이순재와 백일섭의 묘한 입장이 방송가의 화제다.
방송사의 `큰 형님'으로 통하는 이들은 작년부터 말(馬)을 두번씩이나 갈아타며 서로에게 끝없이 창끝을 겨누고 있는 것.
이들은 현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방송사 일일극의 기둥.
이순재는 KBS 1TV의 `사람의 집'에, 백일섭은 MBC TV `하나뿐인 당신'에 각각 출연하고 있다.
지난 5일 똑같이 첫회가 시작됐고, 아직까진 MBC가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청률 차이가 1% 이내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 두 중견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이들 입장은 정반대였다.
백일섭은 KBS 1TV의 일일극 `내사랑 내곁에'에, 이순재는 MBC TV의 일일극 `보고 또 보고'에서 중심역을 맡았다.
`보고 또 보고'가 장안의 화제가 돼 방송되는 동안 KBS는 일일극의 간판을 두번이나 바꿔 달았다. `보고 또 보고'의 인기를 뒷받침했던 이순재가 KBS 관계자들로선 `눈엣가시'가 아닐수 없었다.
이들의 처지가 뒤바뀐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일부에선 "같은시간대 두 사람을 채널만 바꿔 다시 보게 하는 것은 제작진의 무성의"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