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임창용]진가발휘 vs 한풀겠다 최대빅쇼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3시 53분
국내 최고의 창과 방패로 일컫는 해태 양준혁（30）과 삼성 임창용（23）이 10일 대구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말 옷을 맞바꿔 입은 뒤 4개월여만.
똑같이 비장한 각오지만 감정의 차원은 전혀 다르다.
삼성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양준혁은 트레이드마저 2대1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임창용은 환대를 받고 이적한 까닭에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양준혁으로서는 달구벌 격전이 `한풀이 마당'이고, 임창용은 이적후 처음으로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무대인 셈이다.
딱 한번 붙은 적은 있다.
지난달 27일 시범경기에서 양준혁과 임창용은 8회 맞딱뜨려 임창용이 판정승을 거뒀다. 좌익수 플라이.
당시 양준혁은 경기가 끝난 뒤 뜨거운 박수를 보낸 고향팬들에게 "다음에 대구에 올 때는 보다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굳게 약속을 했었다.
둘다 컨디션은 상승세다.
양준혁은 지난 8일 광주 롯데전에서 2회 우중월 1점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조율했고, 임창용은 지난 7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올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시즌 첫 자존심 싸움을 위한 워밍업은 성공적으로 끝냈다.
외줄타기 승부－. 양준혁과 임창용의 맞대결은 팀의 승패보다 더 관심사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