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1회 4실점후 4이닝 무실점…2승 빅쇼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00시 40분
무거운 마음으로 등판한 경기다.
팀의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고 꾸물대는 팀 타선의 페이스도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의 MVP 현대 정민태（29）는 3연패 수렁에서 팀을 구해내면서 2승째를 낚아 다승왕 레이스의 앞줄에 섰다.
초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1회 홈런 한방을 포함해 4점을 몰아내줘 침몰 위기.
그러나 직구를 던져 두들겨맞자 곧바로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바꾸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2회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격에 나선 타선은 3점차를 간단하게 뒤집어줘 에이스의 이름값을 세웠다.
"부담이 많은 경기였는데 무사히 승리를 따내 기쁘다"는 정민태는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힘껏 도와준 타선이 너무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정민태는 5회 1사후 투구동작중 오른쪽 대퇴부를 삐끗해 한순간 벤치를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아픔을 참고 두타자를 마저 상대해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정민태는 작년 막판까지 선두를 지켰던 다승왕 레이스서 끝내 LG 김용수에 패해 타이틀을 내준 것을 못내 속상해한다.
올해는 기필코 숙원을 풀어낸다고 큰소리다.
벌써 2승. 올시즌 몇승이 목표냐는 물음에 당당하게 대답한다.
"이제 18승 남았습니다."
[ 잠실＝이승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