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축구] 이동국 vs 체반톤 '16강 불씨 누가 살릴까'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아시아의 거포 이동국（20．포항）과 남미의 골사냥꾼 체반톤（19．다누비오）이 9일 자정（한국시간） 아프리카의 불볕 아래서 골대결을 펼친다.
99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D조 예선 2차전.
포르투갈에 꺾인 한국이나 말리에 일격을 당한 우루과이로선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덤벼야 할 건곤일척임에 틀림없다.
16강 진출의 열쇠를 3차전에서 찾기에는 둘 다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버겁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들 골잡이들의 어깨에 얹힌 양국 국민들의 기대치는 무게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이동국은 이곳 아프리카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핵폭탄급 스트라이커.
이미 작년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벌어진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과의 결승（2대1）서 결승골을 작렬시켜 한국을 아시아 1위 팀으로 아프리카에 인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벼랑으로 밀려가고 있는 팀을 구하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짜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라운드에서 쓰러질 각오로 뛸 겁니다."
이동국의 불같은 투지가 섬뜩하게까지 느껴진다.
체반톤 역시 한국전서 온 몸을 던지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다.
남미 예선서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까지 깨고（1대0） 올라온 우승 후보 우루과이가 처참하게 연패를 당하는 꼴을 놔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체반톤은 예선서 4골을 기록, 득점랭킹 4위에 올랐던 우루과이의 핵탄두.
말리와의 첫 경기서도 1골을 뽑아내며 빼어난 골감각을 과시한 바 있다.
섭씨 35도를 육박하는 찜통 속에서 팀의 운명을 걸머지고 필살의 슈팅을 쏴야할 두 스트라이커.
과연 웃으며 돌아설 진정한 골잡이는 누굴까.
[에누구（나이지리아）＝최재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