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4시 12분
`아군의 가장 딱딱한 곳으로 적의 가장 말랑말랑한 부분을 찔러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병법의 첫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98∼99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맞붙는 현대와 기아 모두 주무기인 더블포스트와 속공은 백중세.
결국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내 파고드는 팀이 마지막에 웃는다는 얘기다.
양팀 다 명실공히 최정상의 전력이지만 물이 새는 곳은 있다.
현대 벤치에서는 맥도웰이 반칙성 플레이를 습관적으로 하고 파울트러블에 잘 걸린다는게 눈엣 가시.
특히 워킹과 3초룰 위반을 칼같이 집어내는 톰슨 심판이 삑삑 불어대기 시작하면 맥도웰은 자칫 살얼음판에 선 황소짝이 날 수도 있다.
교묘하게 파울을 유도해내는 기아 윌리포드에게 걸려 맥도웰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묶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맥도웰과 존스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대체할 포스트맨이 약한 것도 현대의 고민.
반면 기아는 늘 그랬듯 강동희（33） 김유택（35） 등 고참들의 체력이 걱정스럽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거친 수비를 상대하느라 체력 소모가 많았고 현대보다 한게임을 더 했다는 것도 부담.
`화약고' 윌리포드가 거친 파울이나 심판 판정에 자극받아 이성을 잃을 경우 기아 벤치는 더 피곤해진다.
누가 먼저 약점을 내보일까.
이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의 저울추는 의외로 한쪽으로 크게 기울 수도 있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