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체력안배 - 스피드 모두 뒤졌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3시 52분
근본적인 패인은 체력안배 실패였다.
그러나 부분적으론 한국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포르투갈 공격수에 비해 떨어졌다.
특히 에스테베스와 파울로, 시마오, 필리페 등은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미리 막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순발력이 뛰어났다.
한국이 전반 선제골까지 내준 것도 이들의 빠른 공격력과 무관하지 않다.
포르투갈 선수들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볼을 받기 전까지는 느릿느릿 하다가도 일단 볼을 잡은뒤에는 동물적인 순발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이 이에 대한 예측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게임의 균형이 잡혔다.
전재호의 적극적인 대인마크, 설기현의 파괴력 있는 공격력은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고, 서기복의 공수조율도 칭찬할 만했다.
그러나 김경일의 잦은 패스미스는 전방의 이동국 김은중의 체력만 소진하게 했다.
좀더 일찍 교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패스미스는 상대에게 공격의 기회를 제공하며 실점의 원인이 되는것도 문제지만 전체 선수들의 체력소모와 정신력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수 없다.
수비수들의 집중력 결여도 반성해야 한다.
특히 시마오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했을 때는 2명의 수비수가 그의 터닝동작을 감지하지 못한 채 슈팅 공간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지적받아 마땅하다.
전반적인 체력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패스미스를 줄이고 템포조절에 좀더 신경을 쓴다면 2차전은 1차전보다 힘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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