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한증막 미용관광 외화수입 '쑥쑥'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6시 18분
`일본인 여성을 상대로 작년 한해 18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호스트바 이야기가 아니다.
작년이후 속칭 `때밀이'로 불리는 미용관광을 하러 한증막과 사우나를 찾는 일본인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강남 머드, 천지연 등 미용관광 업소들에 따르면 하루 평균 80∼100명의 일본인 여성들이 몰려 차례를 기다례야 할 정도다.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195만4000여명중 여성비율은 38.7%인 74만9000여명으로 96년보다 10만명 이상 늘었다.
이들중 30%정도가 미용관광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작년한해 미용관광 업소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185억원에 달한다.
특히 진흙으로 만든 토굴 속에서 고온 사우나를 하는 불한증막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시설이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소들도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현재 서울시내에 등록된 미용관광 업소는 한증막 80개, 호텔 사우나 6곳 등 모두 86곳에 달한다.
이에따라 경쟁도 치열해 황토방과 인삼탕에 불과하던 욕탕시설이 한약탕, 해수탕, 게르마늄탕, 약샘탕, 머드탕, 산소금방, 녹차탕, 물 맛사지, 생광석탕, 바이오 온실 등 이색 시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본인 여성들을 겨냥한 기본 패키지는 고온 한증막(또는 사우나)을 한후 때밀이와 전신맛사지를 받는 것으로 1인당 3만5000∼8만5000원.
이외 머드팩, 석고팩, 발맛사지, 손-발톱 손질과 경락지압, 부황 등 1만∼5만원대의 각종 선택코스로 일본인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고객유치를 위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는가 하면, 한국식 화장을 하고 한복에 족두리를 쓴 신부 모습으로 변신해보는 체험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업소들은 여행사에 커미션을 주고 일본인 여성들을 무리하게 유치, 2시간정도 걸리는 기본코스를 30여분만에 끝내는 등 `날림 관광'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미용관광 업소들에 대한 시설조사에 나서 21개 업소를 외래관광객을 위한 우수업소로 지정하고 이들 업소를 해외홍보용 미용관광 안내서에 소개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추천해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