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악착같은 대인 방어 완숙 'V는 내손에'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06분
`장강（長江）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고 했던가.
대전 현대와 원주 나래의 플레이오프 2회전（준결승）은 프로농구 해결사의 세대 교체를 그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현대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27）이 나래 `농구 천재' 허 재（34）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팀을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것.
이상민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게임당 10.3득점 8어시스트로 정규리그의 14.4득점 7.9어시스트에 비하면 공격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비좁은 공간을 파고드는 면돗날 패스와 악착같은 1대1 수비 등 철저한 조력자에 만족하면서도 위기때면 어김없이 손끝을 번득였다.
이상민은 1차전서 나래 신기성의 육탄수비에 막히자 어시스트로 게임을 풀어갔다.
골밑의 맥도웰과 존스에게 자로 잰듯한 패스를 찔러주거나 두세명의 수비수를 달고 바스켓으로 돌진하다 외곽의 조성원에게 패스,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차전서 이상민이 올린 득점은 고작 4점.
높은 탄력과 근성을 앞세운 이상민은 이번엔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속공을 거들었다.
3차전에선 의욕이 앞선 탓인지 실책을 연발했으나 후반들어 천금같은 5개의 가로채기를 올렸고 85－82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종료 5분전 팁인슛과 통렬한 3점포를 꽂아넣어 숨통을 틔웠다.
이상민은 "우리는 자신감과 조직력에서 최상의 컨디션이다. 대회 2연패가 우선이지만 개인적으론 플레이오프 MVP도 욕심난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