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카나르 새 국왕 이번엔 팁 얼마줄까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6시 44분
`이번엔 얼마의 팁을 주고 갈까?'
84년 방한했던 카타르 국왕은 숙소인 신라호텔에 5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4천만원)의 팁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후 15년만에 카타르 국왕이 한국을 방문, 팁 규모에 대해 관심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방한하는 왕은 당시 왕세자여서 과연 `부전자전'으로 거액의 팁을 남길지가 호텔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카타르 국왕이 15일부터 17일까지 묵을 장소는 신라호텔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롯데호텔(소공동)로 결정됐다.
왕이 남긴 팁으로 장학재단을 만든 신라호텔측은 카타르 국왕이 자신의 호텔에 묵을 것으로 판단, 장학금 수혜학생들의 꽃다발 증정과 감사패 전달식 등을 준비했었다.
신라호텔은 숙소가 롯데호텔로 바뀌자 감사패만 카타르대사관측에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호텔측은 팁문제에 대해 "84년은 수해를 입은 해여서 카타르 국왕이 수재의연금 형식으로 팁을 남긴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는 그같은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팁을 주고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10월24일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묵었을때도 직원들에게 일체의 팁을 남기지 않았다며 "중동인들이 거액의 팁을 물쓰듯 준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 국왕은 120명의 각종 수행원과 함께 10개층(24∼33층)의 120개 객실 모두를 사용할 예정이다.
객실 규모는 작년 10월 이 호텔에 묵은 사우디 왕세자의 15개층(20∼34층) 195개실에 비해 작은 편.
국왕이 묵을 곳은 33층 로얄 스위트룸. 139.4평에 메인 침실, 수행원 침실, 메인 응접실, 수행원 응접실, 집무실, 회의실 등 6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으며 하루 숙박료만도 545만원(세금포함)에 달한다.
롯데측은 조만간 임직원 20여명으로 `카타르 국왕맞이' 준비팀을 구성, 카타르 대사관측의 도움을 받아 왕의 식사와 기호@기피 음식, 의전 행사 등에 관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