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왕초'] 안방에 우뚝선 '거지왕' 5일부터 방영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5시 21분
`남자들의 이야기'를 표방한 MBC TV의 새 월화드라마 `왕초'（극본 지상학 변원미 연출 장용우）가 5일부터 방영된다.
외주제작사 삼화프로덕션이 24부작에 쏟아부은 제작비가 30억원. MBC가 30∼50년대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의정부에 지은 야외 세트 제작비 7억원을 합치면 대작 영화 `쉬리'의 예산 규모를 넘어선다.
드라마 내용은 잘 알려진대로 `거지왕' 김춘삼의 일대기. 차인표가 연기하는 김춘삼 외에도 김두한（이훈） 이정재（정준호） 시라소니（차룡） 등 역사속의 거물들이 총 출동한다.
`왕초'는 실제 세상에서도 진정한 `왕초'를 원하는 대중들의 심정에 기대고 있다. "선악의 판단을 떠나 무리의 안전을 위해 몸을 던지는 왕초를 그리려 했다"는게 제작진의 말.
줄잡아 50년의 세월을 다룰 드라마인 만큼 30년대의 대구 거리, 40년대 서울 우미관 골목과 50년대 서울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지난해 12월18일부터 전국을 누볐다.
1부에 등장하는 김춘삼이 어린 시절 사냥꾼들에게 납치됐던 장면을 찍기 위해 경북 화왕산과 전북 선운산이 들어갔고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장면은 일산, 전북 담양, 경남 삼랑진 등지에서 촬영한 것.
첫회부터 김춘삼이 운영하던 고아원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암흑가의 보스들과 벌이는 싸움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50여명의 주먹패와 거지패들이 벌이는 격투 장면은 한국 TV 드라마의 액션사（史）에 남을만한 볼거리.
김춘삼의 부하 역인 영화 `넘버3'의 `재떨이' 박상면, 주로 엘리트 대학생 역에서 완전히 이미지를 바꾼 이정재 역의 정준호 등 새로운 얼굴들도 주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