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최고 몸값 실력으로 증명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4시 30분
연봉협상이 지연돼 지난달 31일 전남과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병지(29．울산 현대)가 3일 천안 일화와의 홈경기에 나선다.
연봉협상이 난항을 겪자 최근 3주가량 팀을 떠나 있었던 김병지는 지난달 31일 2억2천만원에 극적으로 구단과 합의하자 1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했다.
김병지는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최고연봉에 걸맞게 멋진 기량을 보여 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온몸으로 `삼바슛'을 막아내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최강 브라질을 꺾는 데 수훈을 세웠던 그는 프로무대에서도 `신의 손'의 묘기를 유감없이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또 `득점하는 GK'의 모습도 보여줄 참이다.
지난해 10월 24일 포항전에서 헤딩슛을 터트렸던 김병지는 호주 전지훈련동안 페널티킥과 프리킥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골감각을 익혔다.
그래서 올시즌 김병지는 골을 넣을 때마다 200만원씩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큰소리 쳤다.
또 김병지는 영국 스포츠TV `풋볼 문디알'사에서 제작하는 `한국의 월드컵 준비현장'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발탁돼 1일 훈련을 마친 뒤 2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월드컵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2년에 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말로 오프닝 멘트를 한 김병지는 "그라운드에서 2억2천만원의 몸값을 보여 주겠다"면서 3일 경기의 필승을 다짐했다.
[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