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전력점검] (5)해태 '무서운 방망이' 희망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강철 이대진 권명철 등 주축 투수들이 쓰러졌어도 해태 김응용감독은 "해볼만 하다"며 여전히 큰소리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일까.

김감독의 자신감은 방망이에 있다.

국내 최고의 거포 양준혁에다 외국인 선수 샌더스와 브릭스가 가세한 타선의 파괴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어깨부상의 이대진이 합류할때까지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 부상선수들은 언제 복귀하나.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진 이강철은 출전 불능 판정을 받았다.

재활트레이닝중인 이대진은 6월쯤 합류가 가능하고 정강이 뼈가 부러진 권명철은 후반기에나 볼 수 있을 듯. 어깨부상의 김종국은 불투명하다.

◇ 마운드 운영이 문제인데.

부상선수들로 인해 확실한 선발투수의 개념이 없어졌다. 5인선발로 짜여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상대에 따라, 또 선발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변동이 심할 전망이다.

선발-중간-마무리의 확실한 구분없이 당분간 `전원대기, 전원출격'의 비상체제로 간다.

◇ 투수진의 특징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선발진의 박진철 소소경을 비롯해 마무리 곽현희 등은 `가능성'만 있던 선수들이다.

경험부족이 최대 약점이지만 이런 선수들이 한번 `긁히면' 무섭다. 해태 투수들은 올시즌 패기를 앞세운다.

◇ 아킬레스건은.

3루다. 브릭스와 이호성, 샌더스 등 3명이 모두 `핫코너' 적응에 실패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코칭스태프는 지난 24일 이호준에게 3루수 훈련을 지시했다. 훈련시작 1주일밖에 안됐지만 이호준이 그나마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어 3루 입성이 유력하다.

3루뿐만 아니라 내외야진의 변동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비가 불안하다.

◇ 작년과 비교해 타격이 얼마나 강해졌나.

첫번째로 꼽아야 할 부분은 장타력이다. 해태는 작년 팀홈런 94개로 8개팀중 7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펀치력이 있는 샌더스 브릭스에다 거포 양준혁까지 가세했다.

이 3명이 합작 70홈런은 능히 뽑아낼 것으로 본다. 한방 있는 이호준 김창희, 교타자인 장성호 홍현우 등과 어우러져 호랑이 타선은 화끈한 공격야구를 팬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예상타순




타순
선수



1
장성호



2
브릭스



3
샌더스



4
양준혁



5
홍현우



6
이호준



7
김창희



8
최해식



9
정성훈










◇투수보직


선발

최상덕
곽채진
박진철
소소경
유동훈
이대진




중간

*강태원
이원식
이병석
*오철민



마무리

곽현희
*김정수








* 표는 왼손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