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시범경기 4관왕 '폭풍'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두산 김동주（23）는 올해 반드시 정상에 오른다.
확실하게 변했고 화끈하게 리허설을 펼쳤다.
시범경기 6게임서 타율 5할4푼2리（24타수 13안타） 3홈런 11타점.
홈런과 타점, 최다안타 장타율（1.125） 선두를 휩쓸었고 타격 2위에 올랐다.
변신의 포인트는 변화구 공략과 한층 능숙해진 밀어치기.
프로 첫해의 `배우기'에서 얻은 교훈을 겨우내 꼼꼼하게 되씹고 다듬어 두번째 시즌인 올해 정상 정복에 나섰다.
송재박타격코치가 세세하게 고쳐준 타격자세를 김동주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백스윙때 슬쩍슬쩍 젖혀지던 배트 헤드를 단단히 세웠고 상체의 흔들림을 잡았다.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쳐드는 왼발의 동작이 잽싸졌고 나머지 군더더기 동작은 말끔히 걷어냈다.
0.1t 덩치가 뿜어내는 폭발적인 파워는 여전한데 세밀한 자세 교정으로 정확성이 성큼 좋아졌으니 금상첨화.
작년에도 직구는 잘쳤다.
변화구에 하릴없이 당해 "슈퍼루키도 역시 루키"라는 실망을 샀다.
김동주는 지난 겨울 변화구와 바깥쪽 공 공략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자세가 날렵해지면서 타이밍 맞추기가 부쩍부쩍 좋아졌고 밀어치기의 기본을 터득할수 있었다.
김동주는 시범경기 13안타중 절반에 가까운 6안타를 우중간으로 날렸다.
힘으로 당기기만 하던 첫해의 모습과는 딴판으로 달라졌다.
작년 한여름의 지루했던 슬럼프는 "프로와 나 자신을 잘몰랐던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제 프로를 배웠습니다. 타격자세와 승부패턴에 대해 확신이 생겼기 때문에 올해는 기복없이 한시즌을 꾸려갈 자신이 있습니다."
힘있는 목소리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