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최고령 '빙상여왕'부티르스카야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00시 45분
러시아의 마리아 부티르스카야.
오는 6월이면 만 27세를 맞는 부티르스카야는 28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99세계피겨스케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3연패（連敗）를 노리던 강력한 우승후보 미셸 콴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 냈다.
올 유럽챔피언인 부티르스카야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총과 칼을 모두 갈고 전투에 나선 부티르스카야와 달리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콴은 맨 손으로 전쟁에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겁이 많아 큰 대회에서 실수가 잦았던 부티르스카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담력을 키우겠다"며 러시아판 플레이보이지의 모델로 나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96∼99 러시아 1위인 부티르스카야는 이 덕분인 지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데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점프를 7번이나 하고 힘 있는 더블 악셀까지 보태 여유 있게 금을 캐 냈다.
반면 콴은 헬싱키로 오기 전 감기에 걸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친 콴은 이튿날의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러츠의 끝마무리가 어색했는가하면 더블 악셀을 싱글 악셀로 바꾸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부티르스카야의 우승으로 러시아는 이번 대회 전 부문 석권을 달성하게 됐다.
남자 싱글에서는 알렉세이 야구딘, 페어에서는 엘레나 베레즈나야－안톤시카루들리제 조, 아9이스댄싱에서는 안젤리카 크릴로바－올레그 오브시오아니코프 조가 각각 우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