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호특집] 한석규 '격려와 따끔한 충고 감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90년 3월말, 당시 무명성우였던 나는 방송국 부조에서 처음 스포츠조선을 봤다.
그때의 느낌이 기억에 생생하다. 국내 신문에서는 처음 보는, 기자의 이름이 기사의 맨 앞에, 그것도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것이 무척 자신만만하게 보였다. 가끔 봤던 `유에스에이 투데이'란 미국신문과 비슷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다시 스포츠조선을 인식하게 된 2년쯤 지나 TV드라마 `서울의 달'에 출연할 때였다. 화제가 된다 싶으면 한면 전체를 기사 한 건으로 과감하게 채우는 대담성에 놀랐다.
정말로 잊을 수 없는 것은 95년, 방송을 떠나 영화에 전념하겠다며 처음으로 `닥터 봉'에 출연했을 때였다. 영화기사 중 상당부분이 처음 스크린연기를 펼친 나를 격려하는, 용기를 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첫영화라는 점 때문에 많이 두려워 했으나 이때의 스포츠조선 기사가 계속 영화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
그런가하면 작년에는 내가 고액개런티를 고집한다는 비판의 기사도 서슴지 않았다. 따끔한 충고였다. 정말이지 영화일을 해온 그동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칭찬과 질책을 아끼지 않는 스포츠조선이, 그래서 언제나 믿음직스럽다. 어느덧 3천호라니. 스포츠신문의 이미지처럼 힘하게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