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금] 첫날 5만여명 '제2쉬리' 돌풍 분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한국영화 `내마음의 풍금'（이영재감독-아트힐 제작）이 `쉬리'의 선풍을 이을 전망이다.
27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된 `내마음의 풍금'은 당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흥행스코어를 기록, `쉬리'로 일기 시작한 `한국영화 바람'의 바통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27일 서울의 서울극장을 비롯해 전국 50여개 극장에서 개봉된 `내마음의 풍금'은 서울의 2만5천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다.
`내마음의 풍금'은 60년대의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열일곱살 늦깎이 초등학생과 총각선생님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그때 그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시간적 배경 때문에 영화관계자들은 30∼40대 이상의 관객에게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예상했던 게 사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대부분 20대 젊은 층.
이러한 흥행호조에 대해 제작사인 아트힐은 물론 극장관계자들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쉬리'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는 반증"이라면서 "동화같은 드라마의 참신함, 총각선생님을 사랑하다 결혼하게 된 신데렐라식 결말 등이 젊은 관객들의 기호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
실제로 영화를 보고나온 관객들은 저마다 "늦깎이 초등학생으로 열연한 전도연이 너무 잘한다"거나 "전도연 때문에 영화가 성공할 것"이라는 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