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토종캐릭터로 세계시장 도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5시 06분


"캐릭터는 21세기 문화상품입니다. 토종 캐릭터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캐릭터 전문 벤처업체인 어센트미디어 대표 김성아씨(29)의 야무진 포부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비디오아트를 전공한 영상 디자이너. CF연출가를 꿈꾸다 캐릭터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해 9월, 디자이너 친구 4명과 주머니를 털어 단돈 75만원으로 창업한 것.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외국업체에 내준 현실이 안타까워서다.
지난 1월엔 국내 최초로 캐릭터 전문 월간지 '캐릭터'를 창간했다. '촐랭이'와 '또또리' 등 30여종의 캐릭터도 자체 개발했다.
회사도, 잡지도 대성공.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지방 자치단체 두 곳에서도 일을 맡겨왔다. 전자파 차단 칩을 부착한 핸드폰 액세서리가 대표적 성공사례. 잡지도 창간호부터 매진, 발행부수가 벌써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김씨가 추산하는 국내 캐릭터시장 규모는 5천억원. 2천년대엔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시장은 1천200조원이나 된다. 그런데, 국내 기반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아직 그리는 기술만 발달해 있습니다. 기획력, 창의력이 부족해 외국 하청업체에 머물고 있어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선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