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내 첫 해군드라마 촬영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37분
국내 첫 `해군드라마'가 만들어진다.
KBS TV는 21세기 첫 역점드라마로 해군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동해'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국해군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열강의 해군에 대응하는 국가적 자존심을 다룬 내용이어서 21세기 원년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김경진 진병관씨가 쓴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동해'를 토대로 곧 작가와 연출자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촬영은 8월경 시작하며, 내년 국군의 날에 맞춰 4부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최근 해군당국이 KBS에 `해군드라마 제작'을 요청해온데 대해 KBS가 받아들여 제작하게 됐다. KBS측은 최근 해군본부 문화공보과의 관계자와 세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협의를 했다.
`동해'는 한국해군의 가상 신형잠수함인 장문휴호가 한미 합동군사훈련중 대항군으로 참여, 오히려 미국의 최신함대를 격침시킴으로써 야기된 미묘한 한미 군사관계로부터 시작된다. 훈련결과에 당황한 미해군측이 장문휴호를 격침시키려는 음모속에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개입됨으로써 일파만파 번지는 동해에서의 긴박한 잠수함전이 주내용. 장문휴는 동해를 지배했던 우리 고대 해양강국인 발해의 장수다.
제작진은 극의 특성상, 외국함정을 담은 자료필름을 구입하고 이를 기본촬영과 합성시키는 특수영상 기법을 이용할 계획.
이번 해군드라마의 제작은 그동안 KBS가 육군드라마（신고합니다, 남자만들기）와 공군드라마（창공）는 제작했으나 해군은 없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기획을 맡은 안영동 부주간은 "21세기를 맞아 그동안 열강에게 찢겼던 우리 동해를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새 천년의 선언적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