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블론디'-'록셋' 밀레니엄 컴백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5시 31분
세기말을 맞아 만만찮은 `노장' 뮤지션들이 무대로 컴백하고 있다.
에릭 클랩튼이나 BB킹, 아레사 프랭클린이 아직 활동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을 노장이라고 부르는 데도 무리가 있을 듯.
그러나 `한때'를 지난 뮤지션들이 긴 공백을 깨고 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99년을 맞은 블론디와 록셋(Roxette)의 복귀는 눈길을 끈다.
두 그룹은 또 여성 보컬을 앞세운 대중적인 멜로디, 그리고 영화 주제가를 통해 전성기를 누렸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블론디는 팝에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이라도 곡조만 들으면 "아∼, 이 노래"하고 무릎을 칠 만한 대 히트곡 `콜 미'의 주인공.
리처드 기어가 주연한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의 주제곡 `콜 미'는 이 한곡만으로도 블론디와 데보라 해리의 이름은 두고 두고 기억될만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80년대 초까지 `타이드 이즈 하이', `오토믹' 등 히트곡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블론디는 83년 갑작스런 해체를 선언, 사람들을 놀라게 한 뒤 16년만에 재결성됐다.
새 앨범 `노 엑시트'에서는 첫 싱글 `마리아', 래퍼 쿨리오가 참가한 힙합 넘버 `노 엑시트' 등 새로운 조류를 수용한 곡들을 통해 변신이 눈부시다.
80년대의 명성을 딛고 재기를 노리는 록셋(Roxette)도 만만찮은 경력의 그룹. 국내 팬들에게는 영화 `프리티 우먼'에 삽입됐던 `잇 머스트 해브 빈 러브'로 가장 잘 알려졌다.
팝의 강국 스웨덴 출신답게 신스팝에서 테크노가 가미된 유로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새 앨범 `해브 어 나이스 데이'를 내놨다. 첫 싱글은 발라드풍의 `위시 아이 쿠드 플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