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삼성 선발 - 외야 골머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3시 45분
삼성 마운드와 외야가 `부익부 빈익빈'에 시달리고 있다.
마운드는 임창용 김현욱 김상진 노장진의 영입으로 겉으로는 지난해보다 두텁게 보인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선발은 중량감이 떨어진다.
재활훈련중인 박충식 김상엽의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해 전반기는 이적생들로 선발로테이션을 꾸려가야할 판이다.
문제는 선발투수 모두 지난해 한자리 승수에 그쳤다는 것. 한번 어긋나면 도미노처럼 줄줄이 무너지는 지뢰밭이 될 공산이 크다.
반면 김종훈 신동주 김승관 등이 대기하고 있는 외야는 외국인 선수인 스미스와 홀, 김기태 등이 내야에서 자리를 옮기면서 전례 없이 북적거린다.
김기태와 스미스는 이승엽과 겹쳐 좌익수로 옮겼고, 유격수였던 홀은 발이 빠른 대신 수비가 불안해 중견수로 전환했다.
포지션 중복으로 우려되는 것은 타순짜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
공격을 생각하면 `신참'들을 기용해야 되지만 아직은 공을 쫓아다니기에 급급해 선뜻 자리를 내줄 수가 없다.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여기서도 겹친다.
삼성이 이처럼 불균형을 이루게 된 데는 지난 연말 트레이드가 전체 구도를 생각지 않고 취약점 보강에만 주력했기 때문.
임창용을 데려오기 위해 양준혁과 함께 확실한 선발투수인 곽채진을 내준 것은 패착이었던 셈이다.
올시즌 우승을 위해 30억원의 스카우트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
트라이아웃에서 투수를 지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목소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실감나게 들린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