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길포일 옵션계약 '25세이브 이상땐 플러스알파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3시 21분
롯데가 외국인선수 길포일（31）과 20일 새로운 옵션계약을 맺었다.
길포일이 올시즌 25세이브 이상을 올리면 기존의 계약금과 연봉 외에 성적에 걸맞는 `플러스 알파'를 따로 얹어주기로 한 것.
롯데 이철화단장은 최근 길포일과 만나 "일단 25세이브 이상만 올려라. 그리고 추가금액을 결정하자"고 옵션에 구두합의했다.
그전까지 길포일은 구단과 아무런 옵션없이 계약금 2만달러와 연봉 6만달러 등 총액 8만달러（약 9천6백만원）만 받기로 돼 있었다.
이런 길포일이 뒤늦게 옵션계약을 요구하게 된 것은 동료 외국인 호세의 얘기를 듣고나서 부터.
호세는 계약금 3만달러와 연봉 7만달러 등 총액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 외에 성적에 따라 4만5천달러（약 5천400만원）의 옵션금액을 추가로 받기로 한 사실을 길포일에게 말해줬다.
`쇼킹한 뉴스'에 귀가 번쩍 트인 길포일은 단걸음에 계약당사자인 이단장에게 달려가 추가 옵션계약을 졸랐다.
마침 길포일은 작년 마이너리그서 구원왕에 오르던 때의 투구감각을 잃고 한창 고전하던 중.
롯데로서도 큰맘먹고 영입한 길포일이 흔들리자 분발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당근전략'을 모색하던 참이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숙원인 롯데는 구원투수가 기대치에 합당한 성적만 올려준다면 2만∼3만달러 정도는 기꺼이 더 지불한다는 입장.
작년 마이너리그서 30세이브를 올린 길포일로서도 올시즌 25세이브는 충분히 넘겨볼만한 목표다.
[부산＝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