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기쁜…'] '일본 여학생 치마좀 길게 해주세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21분
"한국에선 남녀칠세 부동석, 일본에선 남녀칠세 합석！"
SBS TV `기쁜 우리 토요일'의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가 20일 재일교포 청소년들을 찾아 특집으로 방송한다.
제작진은 최근 일본 동경한국학교를 방문, 교포 청소년들의 `외침'을 들었다. 이들의 발언에는 재일교포로서 겪는 애환도 담겨있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광경！ 한국에서 몰래 보던 야한 잡지, 비디오가 손만 뻗으면 있어. 처음엔 파라다이스. 지금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비디오 보내달라는 성화 때문에 시들어가는 청춘！"(고2 김세경)
"재일교포 친구가 있는데 처음엔 `돈' `똥' `통'을 구별 못했어요. 요즘은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더니 `똥통에 돈이 빠졌다'는 말까지 해요！"(고2 유진숙)
"어느날 동네에서 발견한 한 여인의 쇼킹 뒷모습 패션！ 쫄티에 손바닥만한 반바지를 입은 그 여인. 아악, 앞에서 보니 70대 할머니였어요. 일본 할머니, 이제 그런 옷 입지 마세요. 내가 변태인줄 알고 고민했잖아요."(고2 이근우)
"바람이 불던 날, 이 소녀 자빠지고 말았어요. 그순간 남정네들은 모두 못볼걸 보고 말았어요. 일본국민 여러분！ 교복치마좀 길게 만들어주세요！"(고2 박지예)
"일본 목욕탕에 가보니 때는 안밀고 물만 묻히더군요. 때밀기가 있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초등 임정원)
흥미로만 듣기에는 가슴아픈 사연도 있다.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헤어지고 일본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일본애들과 싸워서, 엄마는 경찰서에도 불려가셔야 했어요. 저는 수업도 밥먹듯 빼먹고 공납금은 유흥업소에서 써버렸어요. 그러나 앞으로는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하겠어요. 미안해요, 엄마, 사랑해요！"(고2 김진)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