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삼성 김호감독 vs LG 조광래감독 '결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수원 삼성의 김 호감독（55）과 안양 LG 조광래감독（45）은 한때 같은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서 호흡을 맞췄던 동지였다.
95년말부터 2년여간 김감독은 삼성의 창단감독으로, 조감독은 코치로서 국내 최강의 코칭스태프라는 찬사를 들으며 신생팀 삼성을 짧은 기간내에 명문구단의 반석위에 올려놓은 주인공.
지난 98년 2월 조감독이 삼성 코치직을 사임하고 영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결별했던 두사람이 이제는 맞서야하는 입장이 돼버렸다.
영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안양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감독이 오는 20일 오후 3시 수원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99티켓링크 수퍼컵에서 김 호감독의 삼성과 대결하는 것.
이날 슈퍼컵은 공교롭게도 조감독이 LG 감독으로 부임한 후 갖는 첫 공식 경기이기에 과거 `상사'로 모시던 김감독과 펼칠 수싸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상태.
삼성의 현 베스트11중 박건하 이진행 고종수 등은 조감독이 삼성에 있을 때 조련했던 선수들로 조감독으로선 삼성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감독이 LG에 부임한 후 팀전술을 3－5－2에서 삼성과 같은 4－4－2로 바꿔 양팀의 팀컬러가 비슷해진 것도 승부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하는 스타일이어서 동계훈련을 통해 어느팀의 조직력이 더 잘 다져졌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