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드래프트] 대상자 30명중 20명 취업률 66.8%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01시 43분
영광의 1순위 선발, 그러나 착잡한 조상현.
대학농구 최고의 슈터 조상현（23．1m87．연세대 졸업）이 1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펼쳐진 98∼99KBL（한국농구연맹） 신인 드래프트에서 광주 나산 플라망스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다.
올시즌 정규리그서 9위를 차지한 나산은 7∼10위팀의 지명순서 결정에서 30개의 구슬을 배정받아 10위 동양（구슬 40개）보다 확률상으론 뒤졌으나 행운의 1순위를 잡았고, 지체없이 최대어 조상현을 호명했다.
모기업의 부도 이후 KBL의 지원으로 힘겹게 연명해 온 나산은 조상현을 손에 넣음에따라 앞으로 인수기업 물색과 협상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
그러나 조상현은 최악의 재정난에 빠져있는데다 KBL에 의해 `트레이드 금지' 족쇄가 채워져있는 나산에 지명됨으로써 앞으로 `영광의 길' 대신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운의 2순위'로 밀려난 올시즌 꼴찌팀 동양 오리온스는 `제2의 허 재'로 불리는 올라운드플레이어 조우현, 3순위팀 SK 나이츠는 재간꾼 포인트가드 황성인을 각각 선택했다.
서장훈 현주엽 등 막강 센터-포워드 라인을 갖추고도 외국인 포인트가드 러틀랜드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던 SK는 황성인의 합세로 `환상의 진용'을 다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SBS는 김성철, 삼성은 강 혁, LG는 이홍수, 나래는 장영재를 각각 골랐다.
이중 나래는 지난해 정인교를 내보내고 허 재를 영입하면서 1라운드 지명선수를 기아에 넘겨주기로 했기 때문에 장영재는 곧바로 기아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다.
한편 조상현의 쌍동이 동생 조동현은 1라운드 8순위로 대우에 지명돼 선수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4년 이후 13년만에 `한지붕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모두 30명의 대상자중 20명이 지명돼 취업률 66.7％를 기록했으며, 연세대（5명） 경희대（4명） 중앙대（3명） 명지대（3명） 한양대（2명）는 100％ 취업에 성공했다.
이날 지명된 선수들은 구단과 7월말까지 계약해야 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는 KBL에 연봉조정신청을 제출하게 된다.
[ 조석남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