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초구 스트라이크 피안타율 1할9푼 '최정상급'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30분
`초구를 잡아라.'
20승에 도전하는 박찬호（26·LA다저스）의 99년의 화두는 `초구 스트라이크'.
박찬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한 스카우트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98시즌 15승 투수인 박찬호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을 경우 피안타율은 1할9푼5리로 메이저리그（ML） 최정상급.
그러나 초구를 볼로 시작한 경우는 피안타율이 2할9푼1리로 무려 1할에 가까운 차이가 났고, 투볼을 먼저 내주고 시작하면 피안타율은 3할1푼까지 치솟았다.
출루율이나 장타율에서도 놀라운 차이가 났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출루율 24.2％, 장타율 0.257에 불과했다.
그러나 원볼로 시작하면 출루율이 무려 42.3％에 장타율이 0.474, 투볼로 시작하면 출루율 31％에 장타율은 0.724로 뛰었다.
박찬호는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비율이 ML평균치보다 떨어지며 그렉 매덕스나 케빈 브라운 등 최고투수들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난다.
ML투수들의 평균스트라이크 비율이 62％인데 비해 박찬호는 60％가 스트라이크였고, 초구 스트라이크는 리그평균 58％에 5％가 뒤지는 53％.
매덕스의 경우 초구 스트라이크가 63％였고, 브라운은 59％.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으면 경기가 그만큼 쉬워지는데도 47％의 타자들에게 초구에 볼을 던져 게임을 힘들게 풀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같은 통계에 접한 박찬호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한 것을 알지만 이런 차이를 가져 온다니 놀랍다"며 "올시즌 가장 신경쓸 부분이 바로 초구 스트라이크"라고 말했다.
체인지업의 가세로 운신의 폭을 넓힌 박찬호가 99시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린다면 20승 고지는 쉽게 오를 전망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