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노트] 독수리 주전놓고 감독 눈치보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3시 38분
"감독님, 제발 저 좀 봐주세요."
시즌개막이 다가올수록 선수들간의 포지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기 마련.
때문에 선수들은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서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생존경쟁을 펼친다.
외국인 다니엘 로마이어와 제라드 데이비스, 삼성에서 이적한 최익성, 신인 황우구 등 야수들이 대거 보강된 한화도 예외가 아니다.
"선수들이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는 이희수감독의 말처럼 대전구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한눈 팔 여유가 없다.
특히 경쟁이 심한 곳은 외야.
지난 13일 자체 홍백전에서 중견수 데이비스는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 전력질주하다 펜스에 부딪혀 큰 부상을 입을 뻔 했다.
이감독이 일찌감치 주전 중견수로 내정한 데이비스지만 최익성 송지만 이영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단다.
작년까지 붙박이 우익수였던 송지만도 좌익수 수비훈련까지 하며 "주전으로 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니 경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하다.
선수들의 피말리는 경쟁, 하지만 팀으로서는 보기좋은 싸움이다.
[대전＝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