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또 사구…그래도 당당히 맞선다' 오기발동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주니치 이종범(29)이 일본 투수들의 텃세로 심한 몸살을 알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7차례의 시범경기서 사구 3개로 센트럴과 퍼시픽리그 12개팀 선수 가운데 최다.
실투라고 하기에는 석연치않은 구석이 많다.
몸쪽에 바짝 붙이는 1∼2개의 위협구쯤은 미리 대비하고 타석에 서야할 판이다.
지난 13일 마쓰야먀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시범경기 7차전.
1회 선발 히라이(작년 6승3패)로부터 2루타를 뽑아낸 이종범은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사구를 맞았다.
등 중앙을 강타당한 이종범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숨을 고른뒤 1루에 나가 홈까지 밟았지만 부상을 우려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수비때 교체됐다.
"숨이 멎는줄 알았다"는 이종범은 "뼈를 맞지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지난달 28일 니혼햄전서 왼쪽 엉덩이, 지난 9일 니혼햄전서 왼쪽 팔뚝을 맞은데 이어 2경기에 한번꼴로 사구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니혼햄과 오릭스는 센트럴리그가 아닌 퍼시픽리그 팀.
직접 시즌중에 마주친 적은 없지만 이종범의 활약을 잘 알고 있는터라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시범경기서 투수들의 부담감이 컸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빈도가 잦다보니 결코 예사롭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게다가 최근 3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가 영 마땅치 않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종범은 "부상은 조심해야 하지만 결코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며 승부근성을 드러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