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은실이'] 가슴이 따뜻한 '극장 건달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SBS TV 인기드라마 `은실이'의 극장 건달 이재포(40)와 성동일(32)이 12일 스포츠조선을 방문,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및 후원회원 신청서'를 썼다.
극중에선 때리고 맞는 견원지간이지만 이날만큼은 두 사람 모두 사이좋게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본부(02-706-0101)의 `신청서'를 작성하고 어깨동무를 했다.
두 사람은 장기기증란에 사후 각막기증, 뇌사시 장기기증 등에 동그라미를 치고 10만원씩 후원금도 내기로 했다.
이재포는 "좀더 일찍 좋은 일에 나서야 했는데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따금 신문이나 TV뉴스를 통해 장기 부족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언젠가 우리도 장기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스포츠조선이 나서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없이 동참키로 했지요."
두 사람의 이구동성이다.
개그맨 출신의 이재포는 요즘 SBS TV 인기드라마 `은실이'에 출연, 탤런트로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재포는 `은실이'에서 낡은 시골극장의 `기도' 역을 선보이고 있다.
`빨간 양말' 성동일은 이재포의 온갖 구박을 받아가며 요즘 병원 간호사와 연애를 하느라 제정신이 아니다.
"앞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장기기증하라고 권유할 생각입니다."(성동일)
"싫다고 거절하면 주먹도 보여주고, 눈도 부라리고 그럴겁니다."(이재포)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