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영삼 3단 ●이상철 6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7시 38분
제7보(101∼123)＝전보 마지막 수인 백 @로 끼웠을 때가 흑으로선 중요한 승부의 고비였다. 과연 이 수에 대한 대책이 있는 것일까. 검토실에서도 잠시 중론에 이견이 있었는데 이 6단, 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기라도 하듯 흑 3의 묘수를 약 8분만에 찾아냈다. 이 한수에 상변의 안주인이 한순간에 뒤바뀌는 순간이다.
좌하귀에서 뻗어나온 장대말은 이미 백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상태이며, 상변은 상변대로 흑이 멋지게 차지하게 되어서는 단연 흑의 페이스. 국면의 역전은 물론, 졸지에 백은 비세에 빠진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백이 6까지 끊어간 것은 내친걸음인데 여기서 흑 7이 백의 추격에 빌미를 제공한 수가 되었다. 이 수에 흑은 10분이나 시간을 들였는데 너무 신중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흑 7로 [참고도] 흑 1로 씌워갔으면 그대로 결정타가 되었을 듯. 흑 대마를 공격하기 위해선 백 2∼6으로 살려낼 수밖에 없는데 7까지 흑은 잡힐 말이 아니며 이렇듯 중앙이 파괴되면 백은 절망이 아닐 수 없었다. 8 이하 백의 맹추격이 시작되고 있다. [참고도] 6＝▲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