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C] 색깔있는 세여자의 사이버 힙합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미국의 S.E.S' TLC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새 앨범이 발매 즉시 빌보드 앨범차트 1위, 첫 싱글 `노 스크럽스(No Scrubs)' 역시 싱글차트 10위로 무서운 기세.
물론 미국에서 1천만장, 국내에서 20만장이 팔렸던 94년의 2집 `크레이지 섹시 쿨'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싱글 `워터펄스'가 빌보드 싱글차트 7주간 1위. `크립'이 4주간 1위. 그래미상 2개 부문과 솔 트레인 상 2개부문 수상은 덤이었다.
티 보즈(T), 레프트 아이(L), 칠리(C)의 세 멤버가 뮤직비디오를 통해 과시했던 관능미나 완벽한 화음은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몰고 왔고 일본의 스피드, 한국의 S.E.S 등 `후배'들이 양산되기도 했다.
`팬메일'이라는 앨범 표제도 3집 발매를 목을 빼고 기다리던 팬들이 직접 보낸 1만4천여개의 앨범 이름중 선택된 것이라고.
세 멤버를 `사이버 가수보다 더 사이버 가수처럼' 청동색으로 물들인 재킷 그림을 보나, 인터넷을 사용한 E@메일을 연상시키는 `팬메일'이라는 표제를 보나 겉으로 보이는 3집의 성격은 사이버 스타일.
앨범의 첫곡인 타이틀 트랙 `팬메일'을 들어보면 첫인상이 옳다는 것을 알수 있게 된다. 기계음 섞인 힙합 사운드가 `사이버 힙합'이라고 부를만 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실험적인 음악으로 팬들을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던 모양. 첫 싱글로 히트하고 있는 `노 스크럽스'는 전통적인 R&B-힙합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밖에도 베이비페이스의 작품인 발라드 `아이 미스 유 소 머치'도 TLC의 감성을 잘 드러내주는 노래. 5년간의 공백이 절대 퇴보가 아님을 보여준다.
[송원섭 기자]